가전업에서의 퇴사 그리고 새로운 시작

퇴사 그리고 새로운 영업으로

 

열심히 다니던 직장을 이번년 초에 그만 두었습니다.

제 블로그를 자주 방문하시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가전판매업에 종사하고 있었습니다.

남들에 비해 장기간 근무한건 아니지만 역마살이 끼었는지 매장을 여러번 옮기게 되면서 소형 매장부터 캐파 탑급 매장까지 여러 곳에서 근무해 보았네요.

손님이 끊이지않아 즐거웠던 적도 있었고 컴플레인에 몇날 며칠 고통 받은 일까지 다양한 일화가 기억에 남습니다.

퇴사전 일했던 곳은 지역 탑급 매장에 월급도 남들에 비해 많이 받아 갔기에 왜 그만두냐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만둔지 몇 개월된 지금까지도 경기가 워낙 좋지 않고 구직도 힘들다보니 과연 잘한일일까 하는 의문이 가끔씩 들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벌어질 일이었다 생각하며 그런 마음을 꾹 눌렀습니다.

몇가지 해결할 수 없는 아쉬움이 있었거든요.

어떤 것인가 하니

첫 번째로 저는 순혈이 아닌 도급사에 근무를 하였기 때문에 체계나 복지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남았습니다.

물론 장점도 있었습니다. 직급이라는 것이 존재하긴 했지만 매장 근무자에게는 크게 의미가 없는 부분이라 체계에 영향을 받지 않고 일할 수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경력도 길지 않았던 제가 탑 매장에 갈 수 있었던 거구요.

하지만 초기에는 좋았던 이 부분은 일을 하면 할수록 아쉬운 점으로 다가왔습니다.

운이 좋아 관리직으로 전환이 된다면 모를까 아니라면 오래 된 경력자든 갓 시작한 초보자든 대우에서 큰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죠.

급여도 경력자라고 꼭 많은 것도 아니구요. 경력자라도 매출이 부족하면 쉽게 자리에서 밀려났습니다. 물론 영업직에서는 당연한 이야기긴 합니다만...

(관리직도 자리가 나야 갈 수 있기 때문에 열심히 하더라도 무조건 갈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관리직이 되지 않으면 계속 매장 근무를 동일하게 하는거구요.)

아직은 젊어서 문제가 없지만 언제까지나 제가 이런 경쟁력을 가지고 살 수는 없다고 생각되었기에 조금 더 안정적으로 근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넌 경력도 없이 꿀빤거 아니냐고 하실 수도 있는데, 저는 장기근무자들 대비해서도 1.5인분 이상은 일해왔다고 생각합니다. 남들보다 일 잘한다 이게 아니라 그냥 업무 자체를 남들보다 많이 했습니다.

두 번째로 오프라인 가전업의 미래가 불투명 했기 때문입니다.

최근들어 온라인 매장이 강세를 나타내면서, 오프라인 매장은 계속 축소되는 추세입니다.

가격도 온라인몰이 더 싼데다가 굳이 매장직원과 가격으로 씨름할 필요없이 쉽게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이죠.

이런 실정 속에 그나마 대형매장들은 소형매장 고객층까지 흡수해서 버텨내지만, 소형매장 근무자들은 죽을 맛이죠...

그런데 회사에서는 이런 상황속에서도 어쨋든 매출 신장을 해내길 바랍니다.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하는 회사입장에서는 당연한 것이라 생각이 되는 부분이구요.

아직까지는 제가 대형매장에 속해 있으니 버틸만 했지만 몇 년후에는 과연 이런 매출 감소를 버텨 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앞으로 한창 돈을 벌어야 하는 제 입장에서는 계속 고민스러운 부분이었구요.

뭐 이외에 추가적으로 매출압박, 주말근무, 대인관계 등의 부분도 쉽지는 않았습니다만 이 부분은 어떤 회사라도 존재하는 부분이기에...

 

일하면서 재밌는 날이 더 많았고 나름 업무도 적성에 맞는 것 같아서 본사 쪽으로 가볼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업계의 미래와 근무환경을 고려하니 아무래도 다른 일을 한번 해보자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다른 분야의 영업직으로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한동안 바빠서 신경도 못 쓰고 있었는데, 어제 뉴스 중 올해 에어컨 판매량이 역대 최고라는 기사를 보고 생각이 나서 글을 써봅니다.

블로그도 다시금 관리를 좀 해줘야겠군요.

더운 날 다들 몸조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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