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터키-이스탄불 3일차(루멜리히사르, 베벡 스타벅스)

3일차는 좀 늦게 일어났다. 날짜는 2013년 11월 1일.

 

꼭 피곤하고 그런 것보다는 이제 여기가 편해졌다고나 할까?ㅋㅋㅋ

 

몸이 완전이 이 동네 생활에 적응해버린듯하다. 긴장도 많이 풀리고ㅋ

 

어쨋든 밥은 먹어야 했기에 정신을 차리고 석이와 식당에 올라갔다.

 

오늘도 역시나 새로보이는 얼굴들이 많았고, 떠나는 사람들도 많았다.

 

밥을 먹는 와중 사장님의 공지가 있었다.

 

오늘 사장님이 재료를 준비할테니 점심때 다같이 고등어 케밥을 직접 만들어먹자신다.

 

오옷 이런 행운이.

 

사실 오며가며 고등어케밥을 몇번 사먹은적이있었는데, 맛이 있긴했지만 계속 생각나고 끌리고 이럴 정도는 아닌듯했다 ㅋ

 

그냥 정말 빵사이에 고등어를 반으로 갈라서 넣어놓고 소스 넣은 딱 그맛 ㅋ

 

고등어 맛이 우리동네와 좀 다르긴 했다ㅋ 사먹는 사람들을 보면 그냥 별미라기 보다 간단한 요기거리? 정도로 먹는듯.

 

흔들리는 배위에서 고기를 굽고 만드는 모습은 인상적이긴 했다.

 

아 그리고 혹시 뼈가 있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내가 먹은 것에는 없었다.

 

막 책이나 인터넷에 보면 어느 유명한 집에는 뼈를 발라주니 어쩌니 하는데,

 

그 한 곳만 뼈를 발라준다면 누가 뼈있는거 사먹겠는가; 전체적으로 다 장사가 되는것으로 보아 다 발라주는듯?

 

그리고 사장님 말씀으로는 고등어를 반으로 딱 쪼개면 한쪽에는 뼈가 붙어있고 한쪽에는 없을건데

 

재수 없으면 뼈가 있는 쪽이 걸려서 고생하지 않을까 했다ㅋㅋㅋ

(내 의견으로는 물론 뼈는 발라주는데 아예없는쪽이랑 바른쪽이랑은 좀 차이가 있겠지.)

 

어쨋든 직접만들어 먹는 건 좋은 경험이 될 것같아 우리는 점심을 숙소에서 먹는다고 했다.

 

그리고 아침 식사후 어디 나가기가 애매해서 고민하는 척하며 빈둥거렸다ㅋ

 

아참 그리고 신밧드 호스텔의 또 하나의 장점으로 아침조회?ㅋ 같은게 있다.

 

이게 뭐냐면 매일 아침 8시30분이었나 9시였나 사장님께서 새롭게 이스탄불로 들어오신 분들을 위해서

 

지도를 보며 이스탄불 소개와 여행 가이드라인을 잡아주신다. 우리도 물론 첫날에 들었음.

 

이게 인터넷에서 찾고만 가는 것과 현지인이 직접 말해주는 건 엄청난 차이가 있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된다.

 

그리고 또한 그 와중에 비슷한 계획을 생각한 사람들과의 동행도 가능하게 되어 일석이조다.

 

그동안 보면 우리방의 형이 사장님을 돕는겸해서 초보여행자들을 많이 데리고 다니고 했다.

(물론 여자위주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근히 젊은 여자사람들끼리도 여행많이옴! 별표두개)

 

다시 빈둥대던 이야기로 돌아가서ㅋ 빈둥대던 우리에게 사장님께서 어제밤에 새로온 누나를 한명 붙여주셨다.

 

혼자 여행온데다가 어제밤 늦게 이스탄불에 와서 이 동네에 대해 잘 모른다며 같이 좀 구경하라셨다.

 

오옷 얼마만의 여자와 동행인가!는 이번 여행 중 처음ㅋ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오전에는 나가기가 애매하니 오후에 제대로 구경을 가자고 하고

 

오전에는 술탄아흐멧 앞마당을 이리저리 산책이나 다녔다ㅋ

 

그리고 기다리던 점심시간!!!

 

사장님과 형이 무언가 한가득 들고 식당으로 올라왔다.

 

드디어 요리시작!

 

우리는 할 줄 아는게 없었기에 구경밖에 할 수 없었다ㅠㅠ

 

고기가 다 구워지고 빵을 하나씩 붙잡은 우리는 그안에 고기와 야채 소스 등을 투입했다.

 

실제로 파는 것보다는 외형은 투박했지만 맛은 꿀맛ㅋ

 

오래간만에 한국인들과 단체로 즐거운 식사를 했고 자리를 만들어주신 사장님께도 정말 고마웠다.

 

이야기 중 사장님이 하신말인데, 한국내 여행 커뮤니티에서 신밧드 호스텔 평가가 별로 안좋다고 한다.

 

내가 느낀 신밧드 호스텔은 시설은 좀 낡았을지 모르겠지만 정이 넘치고 깔끔한 호스텔이었다.

 

물론 나는 그 중 사람들과의 교류가 잘 된다는 것을 최대 장점으로 꼽지만. 물론 이건 호불호.

 

내가 여행중 숙소를 이곳 저곳 다니면서 종종 컴플레인 거는 사람들을 봤는데,

 

물론 거의 첫째는 숙소의 잘못이겠지만 사람들의 인식도 잘못된 게 도미토리나 가장싼 방을 예약해놓고

 

너무 많은 것을 바란다는 것이다. 물론 내가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이건 그냥 내의견.

 

또 일전의 아르테미스 호텔에서도 나와 석이는 너무 편안하게 묵고 왔지만

 

나와 같은 날에 묵은 다른 손님은 심하게 컴플레인을 걸고 환불을 받아갔다고 한다.

 

컴플레인 사유는 침대에 모래끼가 있었다나 어쨋다나 그것 때문에 찝찝해서 잠을 못잤단다.

 

웃긴건 발견 즉시 리셉션에 이야기해서 환불받거나 교환을 받은 것이 아닌

 

잘자고 그 다음날 아침에 와서 그 이야기를 하고 환불을 받았단다.

 

물론 사장님 말씀만 듣고서 판단을 해서는 안되는거지만 기분이 좀 그랬다.

 

결론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말은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을 참으라는 건 아니고

 

방의 수준에 맞게 약간의 관용을 베풀자는 것이다.

 

각설하고 즐거운 식사를 마친 우리는 뒷정리를 도와드린 뒤 밖으로 나섰다.

 

오늘 멤버는 나와 석이 그리고 누나. 매일 둘이서만 다니다 보니 뭔가 어색했지만

 

누나의 밝은 성격으로 인해 금방 화기애애.

 

그런데 문제는 매일 둘이서만 다니니 몰랐던 사실인데 우리둘의 걸음이 엄청 빨랐던 것ㅋㅋㅋ

 

우리 둘이 잠시만 다른생각을 하며 보폭을 맞춰걸어도 누나가 뒤에서 곡소맄ㅋㅋㅋㅋㅋㅋ

 

어차피 오늘 일정부터는 느긋하게 가기로 했기에 최대한 누나에게 맞춰보기로 했다.

 

문득 생각해보니 우리는 정말 전투적으로 여행을 했었던 것 같다. 뭐 나쁜건 아니겠지만 너무 여유가 없었다.

 

항상 여유롭던 유럽여행객들과 우리는 정말 대조적이었고

 

그런 모습을 보며 처음에는 유럽인들을 속으로 욕했지만

 

지금와서는 나도 저런 여유를 한번 가져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 사람들의 입장을 생각해보면 우리가 제주도에 휴양가는 느낌으로 여행온 거 겠지?

 

느리고 느리게 루멜리 히사르에 도착. 사실은 버스가 데려다줌ㅋ

 

그리고 앞에 보이는 다리. 어째보면 무너질까 좀 무섭다ㅋㅋㅋㅋㅋ

 

이 날은 날씨가 좀 흐렸다. 실제로 이정도로 어둡진 않았지만.

 

루멜리 히사르 입장.

 

여기는 그다지 관광객이 많지 않고 한산해서 딱 조용하게 구경하기 좋았다.

 

루멜리 히사르 위에서 본 풍경. 내가 좋아하는 칙칙한 하늘이다.

 

주변에 집들이 다 예쁘장하게 지어져있었다. 약간 모델하우스 느낌?

 

아래 보이는 저런 탑 같은 곳들은 위험해서 인지 못올라가게 되있더라.

근데 올라가다보면 생각보다 약간 숨찬다ㅋ 운동부족인가ㅋ

 

이날은 좀 귀찮아져서 인지 생각보다 사진도 많이 찍지 않았다.

 

그리고 조금만 위험한 곳으로 가도 방방뛰는 누나덕에 더욱더ㅋ

 

 

그 다음으로 간곳은 세계에서 전망이 제일 좋다는 베벡스타벅스!

 

캬 여유 앤 커피. 유로피안 같지않은가?

 

옆에 카페네로였나 하는곳도 뷰로 유명하다고 들었다.

 

커피를 주문하고 바깥쪽에 자리를 잡았다.

 

처음에는 바깥쪽 자리가 다 차 있어서 안에서 기다리다가 매의 눈으로 입성!

 

누나 손만 등장ㅋ

 

사실 날씨가 좀 구려서 그런지 전망이 엄청 좋진않았다.

 

내 생각에는 우리나라에도 이런 뷰를 가진 곳은 많은 것 같은데... 가까운 통영만가도.

 

오랜만에 여유롭게 앉아 이야기 하다 보니 금방 어두워졌다.

이 날은 사실 석이와 헤어지는 날이었다. 유럽일주 중인 석이는 저녁 기차로 다시 유럽쪽으로 넘어가고, 나는 모레 귀국.

 

그러다보니 원래는 스타벅스에서 나온 뒤 신시가지를 구경할 계획이었는데,

 

신시가지를 구경하기보다는 좀 더 이야기나 하자고 하게 되어 늦게까지 스타벅스에 있게 되었다.

 

웃고 떠들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남는 아쉬움.

 

일주일을 넘게 둘이서 고생하고 모르면 부딪히고 웃고 했는데 갈때도 같이 돌아갈 줄 알았건만...

 

베벡스타벅스에서 다시 숙소로 돌아온 우리는 짐을 챙긴 석이와 함께 셋이서 마지막 식사를 했다.

저 떡갈비 같은게 뭐라 부르는 이름이 있었는데 기억이 잘 안난다. 맛있었던듯ㅋ

 

그리고 밥도 준다. 물론 한국식과는 약간 차이가 있음.

 

식사를 마친뒤 석이를 기차역 까지 배웅하였다. 여행 중 처음으로 뭔가 약간 심란하였음.

 

석이를 바래다 준 뒤 누나와 나는 밤거리를 구경 아니 데이트했다ㅋㅋㅋㅋ(석아 잘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이득ㅋ)

 

솔직히 밤에 밖에 돌아다니는 것이 약간 무섭기도 했는데 누나가 있으니 내가 쫄아있을 수가 없어서 대차게

 

이곳 저곳 구경했다. 그러면서 누나에게 여행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고작 3주정도 일정이었지만 누나는 근 1년을 여행다녔다고 했다.

 

내가 가보지 못한 이런 저런 곳 이야기를 들으니 너무 흥미진진하고 여행을 좀 연장해야되나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바람이 들어서 연장해보려고 했지만, 돌아가는 항공편 일정을 바꿀수 없어 꿈으로만 남았다ㅠ)

 

그렇게 이곳 저곳 돌아다니다 술탄아흐멧 광장의 분수앞 벤치에 앉았다.

 

벤치에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중 갑자기 터키청년 3명이 우리에게 다가와 악기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아마 우리를 신혼부부나 연인으로 안듯 이런저런 노래를 연주하기 시작했고,

 

나는 그냥 무덤덤했지만 누나는 제법 좋아했다.

 

그리고 연주가 끝날 무렵, 돈이라도 좀 내야겠다 생각을 했다. 이 동네는 팁은 기본이기에

 

그래서 지갑을 꺼내려는 도중 이거 잘못주면 돈이 많아보여 강도라도 당하지 않을까 싶어 망설여졌다.

(친구들 복장이 약간 껄렁해보였거든)

 

그런데 그쪽에서 너무 노골적으로 돈을 달라고 요구하기 시작했다. 기분이 나쁠정도로.

 

누나도 급 기분이 상했는지 돈을 주려는 나를 말렸는데

 

그쪽에서 점점 강압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직접적인 터치는 없었지만 계속 위협을 하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솔직히 나도 이때 좀 무서웠다. 한명도 아닌 세명이었고 나는 자국인이 아닌 외국인 여행자였기에

 

무슨 해코지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쫄아있는 모습을 보이기 싫었기에 누나 쪽을 막고 태연히 앉아있었다.

 

그러다 괜히 나까지 강하게 나갔다가는 무슨일이 생길지 몰라 대충 죄송하다는 제스쳐와 함께

 

일어나서 누나를 이끌고 이동했다. 뭔가 욕같은 소리가 들리고 한놈이 어깨를 부딪히고 했는데

 

지네들도 일 더크게 만들긴 싫었는지 쏼라쏼라 하면서 가버렸다.

 

휴 십년 감수했네... 아니다 솔직히 한명은 이김내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라고 위안해야지.

 

밤에 술탄아흐멧은 그리 안전하지만은 않은 곳 같다. 주의하시길... 물론 형님들끼리 가시면 가서 교육좀부탁해여^^

 

흥이 깨진 우리는 숙소로 다시 돌아왔고 숙소앞 의자에 앉아 이야기를 하던 중

 

숙소에 밤손님이 하나둘 들어오기 시작했다.

 

직장인 분들로 구성되어있는 조합이었는데, 무슨 여행 모임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어쩌다 보니 그분들과도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어느 순간 막내인 내가 돈을 받아 맥주를 사러갔닼ㅋㅋㅋㅋㅋ

 

또다시 맥주파티.(매일 이렇게 쓰니까 꼭 내가 무슨 술쟁이같은데 그냥 매일 맥주한캔 많으면 두캔정도 마신거다;;)

 

이분들도 이곳저곳 여행을 많이 다녀본 분들이시라 재밌는 이야기들이 술술 나왔고

 

그러다 보니 시간 가는줄 모르고 떠들다 시계를 보니 너무 늦어 내일을 위해 취침하기로 하고 헤어졌다.

 

 

 

+)이스탄불 추가 사진들-네이버 블로그

http://blog.naver.com/nassjz/220363079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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