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터키 여행 첫날 그리스에서 이스탄불로 그리고 사프란볼루로

드디어 그리스 여행기가 끝나고 터키 여행기가 시작된다.

 

터키여행기는 티스토리에서 쓰기로 하겠다.

 

start.

 

이날 날짜는 2013년 10월 23일(수) 되시겠다.

 

아침에 재빠르게 일어나 짐을 챙기고 숙소를 체크아웃했다.

 

애증의 산토리니를 뒤로하는게 아쉬웠지만

 

마음을 다 잡으며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갔다.

 

약간 여유있는 시간에 도착했길래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면세점이 있어 들어가보았다.

 

무슨 면세점이 크기가 동네 슈퍼와 다를바가 없었다. 정말 눈팅만 하고 나왔다;

 

그러는 중 한국부부인듯한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가서 인사한 결과 역시나 한국분. 그리고 매일 듣던 질문을 한번 더 듣고 속앓이 한뒤 잠시 대화를 나누었다.

 

역시나 신혼여행 오신분들 이었는데 두 분다 외모가 출중하여 정말 부럽더라 ㅠㅠ 나도 결혼하고 싶다...

 

그리고 그분들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그리스 공항에 도착했는데 터키발 비행기가 시간이 좀 남고 점심시간쯤 된지라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맥도날드에서 식사를 해결했다. 물론 따로 먹었다 걱정 ㄴㄴ

 

우리나라와 큰차이는 없는듯 하다. 생각해보니 또 패스트 푸드군.

 

식사 후 잠시대기하다가 이스탄불 행 비행기를 탔다.

(아 그리고 미리 설명하자면 터키여행부터는 네이버카페를 통해서 구한 동행인 동생 석이와 함께 다니기로 했는데

이스탄불에서 조인하기로 했다. 석이는 나의 여행계획에 무조건 동참하는 것을 조건으로 동행이 되었다.)

 

잠시후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

 

그리고 입국허가를 받으려고 가는 중 엄청난 줄이 보였다.

 

이줄이 내줄은 아닐것이여 하면서 앞으로 쭉쭉 전진하며 입국하는 곳을 한참 찾고있었는데

 

알고보니 이줄이 내줄이었다... 미리 줄설걸 ㅠㅠ

 

한참을 기다려 겨우 밖으로 나올 수 있었고, 석이와의 약속 시간은 어긋난채 와이파이도 되지않는 상황이었다.

 

허겁지겁 뛰쳐나와서 공항 밖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석이를 찾았다.

 

그런데 한쪽 벤치에 파란색 바람막이를 입은 한 남자가 보였다.

 

한국스타일. 촉이 왔다.

 

그 남자분께 뛰어가서 "혹시 XX석씨?"하고 물어보니까 역시나 맞았다.

 

그 이후 약간의 호구 조사를 통해 나이차도 한살 밖에 나지 않는다는 것과 

 

한국에서도 같은 지역권에 산다는 것을 알고는 금새 친해질 수 있었다.

 

나의 여행계획은 이스탄불은 마지막에 관광하기로 하고 먼저 사프란볼루로 가서 시계방향으로 터키 서쪽을 도는 것이었다.

 

대략적인 터키지도.

 

여기서 원래 내계획은 터키에 4시쯤 도착하여 잠깐 이스탄불 구경하다 야간버스로 사프란볼루로 이동하여

 

숙박과 이동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이었는데, 공항에서 사람들에 밀려 시간도 5시 가까이 되어있었고

 

버스편도 확실히 알 수 없었기에 먼저 오토갈로 가기로 했다.(오토갈은 버스터미널을 말한다.)

 

터키트램노선도.

 

 

참고로 이스탄불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지불수단은 크게 두가지가 있는데

 

우리나라의 토큰과 같은 개념인 제톤과 버스카드같은 느낌의 충전식인 이스탄불 카르트가 있다.

 

제톤은 1회용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버스카드보다 요금이 비싸며, 이스탄불 카르트는 초기 구매비용이 있어

 

알아서 잘 생각하고 구매해야한다. 제일 좋은 방법은 한국에서 지인에게 이스탄불 카드를 빌려가는거고(나도 아직 있음 카드!)

 

많이 탈것같으면 그냥 카르트 구입하는게 좋은듯하다. 나는 처음에는 모르고 제톤을 샀다가 나중에 카르트를 사서 썼다.

 

이 때는 처음이라 잘 모르고 바빠서 제톤을 사서 트램을 타고 오토갈로 이동을 하였다.

 

도착한 오토갈의 모습.

 

여기 오토갈은 우리나라 종합버스터미널의 느낌과는 좀 다르다.

 

우리나라의 경우 하나의 매표소에서 이회사 저회사 표를 시간대별로 파는 것에 비해

 

터키에서는 그냥 버스 회사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맘에 드는 회사에 들어가서 물어보고 표를 구매해야한다.

 

물론 시간대나 가는 버스가 없는 회사면 다른 회사를 이용해야겠지.

 

내가 2년전에 조사하고 간 바로는

 

네브셰하르 버스는 크기가 크고 전체적으로 적당하며 wifi가 가능.

슈하버스는 크기가 제일크고 편안하며 wifi 불가.

파묵칼레 버스는 제일 구림. wifi는 가능

T어쩌고 버스-타는사람 없어서 편하고 wifi는 가능

이었는데 막상 별별 종류의 버스를 타보니 다 거기서 거기다. 와이파이는 다같이 안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명 버스회사에서 버스표를 예매해서 타도 어쩔때는 딴데로 데려가서 듣보잡 회사 버스 태우고 보낼 때도 있었다.

 

회사들이 막 엄청 경쟁분위기 이런건아니고 돌아가면서 태우고 시간차도 좀 두고 하는 듯하다.

 

그러니 뭐 엄청 고민할 필요는 없으며, 애초에 자신이 많이 예민한 타입이라면 버스타는 것 자체가 별로겠지.

 

길면 12시간씩 버스를 타고 다니니까 말이다. 그러니까 적당히 타자. 뭘 타도 불편하다 ㅋㅋㅋㅋㅋㅋㅋ

 

우리는 여기서 이곳 저곳 돌아보던 중 사프란볼루 행 버스가 한군데 밖에 없어서 거기밖에 선택지가 없었다.

(참고로 말하면 직원 한명이 ㅈㄴ 재수없었다. 다들 영어 못하는 직원인데 혼자 영어를 좀 할 줄 알아서 그런지

나와 대화중간에 재수 없게 비웃더라. 대화 내용은 그쪽에서 이름이 뭐냐 예약하려면 이름써야된다길래. 나는 알겠다고 쓰겠다고 예스 했는데 이름이 예스냐고 비웃더라고. 하지만 어쩔수가 없었다 우리동네도 아니고 다른 버스도 없었기에.)

 

근데 버스를 예약하고도 난감한 상황은 버스 출발 시간이 밤 11시 경이었고 도착시간이 한 4시경 이었던 것 같다.

 

우리가 오토갈에 갔을때가 여섯시 전후라 5시간이나 남았으며, 새벽 4시에 사프란볼루에 도착하면 뭐가 있긴 할까란 고민이었다.

 

하지만 다른 방법은 없었기에 먼저 시간 때우며 버텨보자고 의견을 나눴다.

 

다른 곳에 가기에는 좀 불안하여 오토갈을 빙빙 돌다가 일단 밥을 먹기로 했다.

 

호객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아무한테나 호객 당한뒤 빨려들어갔다.

 

그리고 적당히 주문을 한뒤 나온 음식. 터키에서 이거 제일 많이 먹은듯.

 

근데 빡치는건 주방이 투명한 유리로 다보이는 곳이었는데, 주방장이 요리하면서 담배를 시원하게 피드라고...

 

그냥 조용히 참고 먹었다...

 

 

그리고 밥먹고도 시간이 엄청 남아 둘러 보는데

 

뚜둔! 앞에 보이는 인터넷 카페.

 

설마 피시방인가 하고 석이와 나는 흡수당했다. 하지만 역시나...

 

구린 컴퓨터 사양과 언어의 차이로 할 수 있는게 그닥 없었다...

(나는 한글폰트 설치한번 해보려고 30분 날리고, 석이는 롤한번 깔아보겠다고 30분 허비했다.)

 

결국 나는 페북이라도 해봐야겠다고 들어갔는데 해킹경고에 알 수없는 말들이 터져나와 그냥 종료하고

 

조용하게 네이버에 들어가 어림짐작으로 찾아서 웹툰을 보았다.

 

결국 웹툰마저 다읽은 우리들은 다시 밖으로 나왔고 찻집에 들어가서 앉아 있기로 했다.

 

거기서 먹은 애플티.

 

이거 생각보다 괜찮은 맛이다. 값도 엄청싸고 터키 여행중 수십잔은 먹은듯. 석이는 여기 반해서 집에 갈때 한팩 사서 간다하드라.

 

애플티 2잔씩 마시고 나니 시간이 11시 가까이 되어서 버스 회사로 찾아갔다.

(참고로 버스회사에서 기다리는 동안 짐도 보관해준다. 시간 많이 남았으면 짐 맡기고 놀러가자.)

 

그래서 버스를 타려고 기다리는데 아까 그 재수없는놈이 따라오란다.

 

그래서 아무 의심없이 따라갔는데 갑자기 승용차에 타란다. 우리말고도 터키인으로 보이는 사람 2명 있었는데

 

그중 여자가 막 화내기 시작했다. 우리는 어리둥절; 어쩔 줄 몰라서 그냥 승용차에 탓다.

 

여자는 안타고 재수없는놈과 막싸우는데 재수없는놈이 사정하며 일단 타라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다같이 끼어서 승용차에 타고 차가 어디론가 출발을 했다.

 

석이랑 별별 이야기를 다한것같다. 납치라느니, 아니다 버스 승객이 없어서 승용차로 데려다 주나보다 등등

 

물어봐도 그냥 괜찮다고 노프라블럼이란다ㅋㅋㅋㅋㅋㅋ

 

침묵속에서 차를 타고 가던중 고속도로 같은 곳에서 갑자기 차가 섰다.

 

뭐지 진짜 납치인가...하는 중간에 앞에 대형버스가 한대 있었다. 우리가 예약한 버스회사가 아닌 다른 버스회사의. 물론 듣보잡.

 

뭐 아쉬운데로 이거타고 가는가보다 하고 기다리는 중. 쫄고 있어서 그런지 오줌이 마려웠다.

 

그래서 재수없는놈한테 화장실 가고 싶다니까 갑자기 따라오라하더니 구석진 곳으로 가서

 

검지손가락을 자기 거기 앞에 대더니 쉬... 하더라... 미친놈인줄;

 

그냥 대충 짱박혀서 싸라는 거였다... 석이랑 나는 멍청하게 무슨 대단한 거라도 하나 싶어서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어쨋든 그렇게 버스는 사프란 볼루로 출발하게 되었다.

 

버스에 관한 이야기가 많은데 일단 다음으로 미뤄놓겠다.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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