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터키-이스탄불 2일차(구시가지)
- 잡동사니/여행
- 2015. 5. 14. 16:36
2일차 아침, 밤늦게 까지 놀았음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눈이 떠졌다.
대강 이불을 갠 뒤 형 그리고 석이와 함께 밥을 먹으러 갔다.
신밧드 호텔의 아침은 건물 꼭대기 층의 식당에서 먹는데 특이한 것은
일반적인 식사와 함께 한국인들을 위한 밥과 김치 그리고 라면을 주신다.
이게 뭐 대단한 거냐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여행 중에 밥조차 잘 먹기가 힘들다.
그런데 여기는 사장님께서 배추를 사서 직접 담근 김치와 한국에서 보내온 라면까지! 완전 좋다.
식당에는 제법 많은 사람이 있었고 아침을 먹고 돌아가는 사람, 어제 밤에 새로 온사람 등 다양한 인원들이 있었다.
그 중에서 또 대다수는 한국사람이었고, 그것 때문에 마치 한국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기분 좋게 식사를 마친 우리는 오늘도 멋진 관광을 위해 힘차게 문을 나섰다.
오늘도 역시나 보이는 오벨리스크.
오늘은 어제 피에르 로티에서 재회한 형들과 같이 구경하기로 했다.
블루모스크 앞에서 만난 우리. 블루모스크 안으로 고우고우.
안에는 인파가 엄청났다.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작은 모형으로 만들어 놓은 블루 모스크인데, 뿌옇게 되있어서 잘 보인다;; 관리좀 하시징.
앗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도착하고 들어가려니 이제 예배시간이라 못들어 간단다.
이거 잘 모르고 가면 우리처럼 낭패를 본다. 미리 알아두고 갑시다 ㅠㅠ
그래서 우리는 아야소피아로 가려고 했으나!
우리와 같은 인파들이 다 거기로 모여들었다고 해서
예레바탄 지하궁전으로 갔다.
여기도 무척이나 줄이 길다. 사실 어디를 가도 엄청 기다리는건 똑같더라.
타이밍 좋게 가도 조금 일찍들어가는거지 꿀빨고 그런건 없는듯.
물고기들이 산다. 불빛 때문에 섬짓하다;
안그래도 어두워서 힘든데 폰카라서 더안나옴 ㅠㅠ
메두사 머리. 이거 보고나서 몸은 돌이 안됐는데, 머리 안에 든것만 돌이 된듯ㅋ
아 그리고 구경중 되게 높아보이는 지위를 가지신 것 같은 한국 분이 계셨다.
어떻게 알았냐 하면 앞에서 좀 갖춰입은 터키인이 설명하고 있고 뒤에서는 수행요원들이 뒤따르더라고;
왜 온지는 잘;
그리고 다시 돌아온 블루모스크. 줄 박살납니다요 ㅋㅋㅋㅋㅋㅋㅋ
형형색색의 무늬들이 너무 멋지다. 고생좀 하셨을듯.
여기부분이 제일 높은 꼭대기 부분인듯?
이슬람 권에서 온사람들은 막 절하고 하더라.
사진을 좀 더찍고 싶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찍으면 사람만 나와가지구 ㅠㅠ
다음으로 다시 아야 소피아로 궈궈
여기도 엄청난 줄이...
그래도 뭐 나름 금방 들어왔다.
나는 이런 천장 높은 곳이 너무 좋다. 뭔가 시원하다고 해야되나. 하여튼 기분이 좋음.
옆에 철골들 보이는가...
여기도 파르테논 신전처럼 무언가 공사를 하고 있더라 ㅠ 나름 조형미있네;
어쨋든 지금은 다끝났으려나 모르겠다.
환상적일뻔?..했는데 옆에 보이는 철골.
성화들도 많이 전시되어 있다.
내가 좋아하는 천장 자세히 보기.
철골이 가운데 떡 버티고 있어서 저걸 빙 둘러서 봐야했다.
나도 나일롱 크리스천이지만 뭔가 경건해졌다고나 할까.
그리고 나오는 길에 있었던 벽화.
그리고 다음으로 간곳은 톱카프 궁전. 역시나 가는 사람들이 많다.
생각 보다 여기저기 표지판을 잘해놔서 관광객들도 다니기가 좋았다.
입구.
여기서 부터 형들은 다른 곳으로 가고 석이는 안들어 간다고 해서
나혼자 들어갔다.
며칠만의 솔플.
궁전안에서 보이는 보스포러스해. 밑에 식당도 있는데 저기는 밖에서 가는 곳인듯 했다.
그리고 남자의 로망 하렘!은 아니고 궁내 여성 거주 시설 하렘.
하렘은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입장할 수 있었던듯.
외부인의 침입을 막기위해 저 탄탄한 수비를 보라.
하렘까지 둘러본뒤 휘적휘적 걸어나왔다.
혼자서 구경하니까 너무 빨리 나온 거 같다;; 돈도 아깝군.
다음으로 간곳은 바자르, 이곳은 시장이다보니 그냥 인파가 많다.
실내 재래식 시장이라고 보면 될 듯하다. 신기한 것 이것저것 많이 판다.
그리고 물론 소매치기도 조심하시고요.
근데 길따라 가다보니 갑자기 이상한 곳으로 빠져나옴.
읭?; 뭐죠 이 자미는
다시 나왔던 곳으로 들어갔다. 보니까 바자르가 하도 크다보니 중간중간 이런 출구가 있더라.
얄구지고 맛있는 것들 많이 팜 ㅋㅋㅋ 하지만 남정네 둘이라 아무 것도 사지 않고
그놈의 애플티만 시장안의 찻집에서 한잔하고 나왔다.
그뒤로 바자르를 빠져나온 우리는 이스탄불 거리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다.
그리고 저녁 때쯤 형들과 저녁식사 약속을 했기에, 술탄 아흐멧으로 돌아갔다.
여기까진 좋은 하루 였는데... 여기서 부터가 큰 문제였다.
다시 만난 우리 넷은 여행와서 맨날 싼 것만 먹었으니 좋은 거 한번 먹자며, 형들이 산다고 해서
굉장히 좋아 보이는 식당안으로 들어갔다.
식당은 4층 건물의 옥상에 있었는데, 술탄 아흐멧이 보이고 이스탄불 거리가 다 내려다 보이는 전망이 정말 좋은 곳이었다.
한마디로 정말 분위기 나는 식당. 그래서 굉장히 비쌀까봐 걱정하고 있었는데,
가격대를 보니 엄청 비싼 정도 까진 아니라서 한 넷이서 오육만원대?정도라 형들이 맘놓고 시키라고 했다.
그렇게 우리는 멋진 경관을 감상하며 맥주와 함께 식사를 시작했다.
그 와중 도착한 계산서. 그런데 잠시 들여다보니 10만원대가 넘는 돈이 찍혀있었다.
거기서부터 꼬이기시작, 우리는 직원을 불러서 물어보았고 직원이 오차가 있었다며 계산서를 들고 갔다.
(이 직원놈 상당히 재수없다. 직원중 유일하게 영어를 능통하게 하는 터키인 이었는데,
처음에는 오자마자 코리안 브라더 하면서 끌어안고 주먹부딪히고 친한척 다하더니 나중에 통수를 똿!)
그래서 우리는 그럼 그렇지 하면서 다시 식사를 시작.
그리고 거의 다먹어갈 때쯤 다시 도착한 계산서.
거기에는 여전히 비슷한 돈인 10만원 넘는 금액이 써져있었다.
고쳐진 것은 잘못나왔던 메뉴이름.
화가 난 우리는 어차피 식사도 거의 끝냈기에 짐을 챙겨서 따지러 갔다.
여기서 그 직원놈과 이야기를 해보니 문제 된 부분은 우리가 시킨 반찬? 같은 것에 있었다.
(반찬은 아닌데 뭐라고 표현해야할지를 모르겠다.)
우리가 주문할 당시에 메인메뉴와 맥주를 주문하고 나니 그 직원놈이 4명이면 추천할만한 메뉴가 있다고 해서 봤는데
보니까 사이드메뉴 몇가지가 나오는 아니 알기 쉽게 우리식이면 기본 반찬(물론 기본반찬보다는 고급요리지만)들이
몇가지가 나오는 것이었다. 보니까 신기해 보이는 음식도 많았고 가격도 1~2만원사이라 한번 먹어보기로 했다.
이게 4종류정도 음식이 나왔는데 알고보니 합쳐서 일이만원이 아니라 하나에 일이만원이었던 것이다!
거기서 부터 우리와 직원의 다툼은 계속 되었고, 언쟁은 높아져만 갔다.
직원놈은 우리에게 분명히 말했다고 했고, 우리는 그런 자세한 설명들은 못들었었다.
그리고 내 기억에는 형님께서 이거 이 돈으로 다 주는거냐고 물어본 것 같다.
한 10분정도 그놈과 사투를 벌였고 그 와중, 다른 사람들이 계산을 위해 카운터로 왔다.
보니까 유러피안 미남한명과 미녀한명 이었다.
그리고 가까이 다가온 그들의 표정에는 조소가 가득했다. 마치 "또 동양인들이 싸게먹으려고 행패를 부리는구만"하는 표정.
보면서 참 밥맛이었지만 뭐라 할수가 없었기에, 일단 먼저 계산하라고 하였다.
근데 대박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놈도 우리랑 똑같이 당함ㅋㅋㅋ
계산서 보더니 갑자기 왓? 요지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터키인 직원이 다시 가격을 말해주니 또 왓?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자 직원놈이 다시 왜 그돈이 나왔는지를 설명해주었다ㅋㅋㅋㅋㅋ 유러피안 미남 얼굴에 미소가 사라지기 시작ㅋ
그러고 우리 눈치를 척하고 보더니 자기도 빡쳤는지 화내면서 뭐라하고 빠르게 계산하고 사라졌다.
나중에 알고 보니 가까이 있던 형의 말로는 화를 꾹꾹 눌러 참고 다음에 먹는 사람들에게는 꼭 제대로 알려주라고 하고 갔다한다.
꼬시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쨋든 우리도 더 싸울수는 없었기에 가격을 좀 DC하는 걸로 하고 계산을 나왔다. 아우 빡쳐
그리고 형들과 헤어진 우리는 다시 숙소로 돌아갔고, 역시나 맥주를 사서 우리방의 형과 함께 드링킹드링킹 그리고 취침.
+)이스탄불 추가 사진들-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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