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터키-목화의 성 파묵칼레
- 잡동사니/여행
- 2015. 5. 11. 15:44
잠시 중간점검. 이날 날짜는 2013년 10월 27일 인듯 하다.
이 날 부터 이스탄불 갈 때까지는 일정이 엄청 바빳던듯하다. 하루에 하나씩 찍고 다녔으니.
어쨋든 시작~
밤새도록 달린 버스가 새벽에 데니즐리에 도착했다.
어제 버스 표를 예약하면서 봤는데 파묵칼레로 바로가는 버스는 없고 그 주변인 데니즐리로 가는 버스밖에 없는듯 했다.
다른 사람들의 글들을 봐도 다 데니즐리에서 파묵칼레로 다시 들어가는 듯 하였다.
어쨋든 우리도 역시나 데니즐리에 내려서 파묵칼레에 가는 세르비스 밴을 타고 파묵칼레로 이동했다.
처음에 나는 도착하자마자 그 파묵칼레 특유의 온천지형이 보일 줄 알았는데
마을 한복판 메트로버스 회사 앞에다가 내려주더라;
아직 이른 시간이라 이동하기도 애매하여 잠시 대기하기 위해 메트로버스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니 오오 왠일 한국분들 한가족이 계셨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서로 일정을 물어봤는데 그 쪽분들은 일단 숙소부터 잡고 시작하실거란다.
우리는 당일치기라 함께 할 수 없어 아쉬움을 표했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와중 메트로 직원 아저씨가 슬그머니 다가왔다.
그리고 옅은 미소를 지으며, 우리에게 이제 어떻게 관광할건지 물어보았다.
별다른 계획이 없었던 우리는 그냥 파묵칼레 파묵칼레만 외쳤고,
메트로 아저씨는 다시금 미소를 지으며 우리에게 투어를 소개해주겠다고 했고
옆에 가족분들에게는 호텔을 소개해주겠다고 했다.
날도 이르고 주변지리로 모르는 우리에게는 꽤나 좋은 제안이었으나
뭔가 미소가 사악해보여서 우리 모두 잠시 생각해보겠다고 고민을 했다.
그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딱히 결론이 나오지 않았고, 우리 모두 배가 고팠기에 일단 뭘좀 먹으면서 이야기 하자고 하셨다.
그래서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을 찾았는데, 아직 시간이 일러서 그런지 문을 연 가게가 없었다.
그 때 마침 메트로 아저씨가 지금가면 밥도 준단다 ㅋㅋㅋㅋㅋㅋㅋ 물론 투어하는 우리도 준단다.
그말에 우리는 바로 오케이 했다.
그래서 가족분들은 거기서 소개해준 숙소를 잡고 우리는 파묵칼레 투어를 예약했다.
역시나 벤이 하나 오고, 우리를 태우고 나름 괜찮아 보이는 숙소로 데려갔다.
거기서 먹은 아침식사. 역시 빵은 풍족하고 비쥬얼은 아주 좋다.
그리고 밥먹다가 우연히 창밖을 봤는데 여기서도 열기구를 타더라. 그리고 여기는 패러글라이딩도 가능!
정확한 정보는 없어서 자세히는 못말해주겠다 ㅠㅠ
어쨋든 밥을 먹고 한국가족분들과 인사를 한뒤에 석이와 나는 할아버지 가이드와 함께 투어를 시작했다.
우리는 바로 석회층이 있는 히에라 폴리스로 갈 줄 알았는데,
처음간 곳은 키르미지라는 붉은물 온천이었다.
그리고 웃긴건 투어를 석이랑 나랑 할배랑 셋이서 함 ㅋㅋㅋㅋㅋ 개인 가이든줄...
근데 할배가 우리 방치하고 놀러다님ㅋㅋㅋㅋㅋ 우리도 알아서 구경했다.
우리도 제법 일찍 간 것 같은데 사람이 엄청 많았다.
여기 물이 뭐 류마티스나 관절염 이런거에 좋다는데 그런 것 때문에 동네 주민들도 있는듯.
저기 검은 옷입은 할배는 거의 석상이었다. 하루종일 앉아 있음.
옆에서 이렇게 물이 졸졸 흘러내려온다.
전체 전경.
우리는 여기서는 딱히 발을 담그지도 않았고 구경만 하다가 왔다.
다음으로는 히에라폴리스로 출발...하는중에 갑자기 투어에 한사람이 늘었다고 데리러 간단다;;
가는데만 한 40분 걸린듯;; 가니까 정말 한팀도 아니고 스페인 아줌마 한사람 있더라. 아키텍쳐라 카든데
어쨋든 다시 히에라 폴리스로 출발.
도착했는데 처음에는 그냥 황야라서 여기가 아닌가 했다...
위풍당당한 우리 할배모습. 나는 가이드지만 내 갈길을 가겠다.
길을 따라 여러 유적들이 있었다. 거의 흔적만 남은 것에서 부터 어느정도 상태가 준수한 것들까지.
나름 신경썼더라. 여기저기 꽃도 예쁘게 심어져있고 잔디도 깔려있음.
여기서 부터 갑자기 스페인 아줌마가 뭐 건축이 어쩌고저쩌고 떠들었다.
갑자기 가이드 2명됨. 석이랑 나는 별 관심도 없는데;;ㅋ
패러글라이딩 하는 사람들.
아음 그때는 돈아까워서 안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한번 해볼껄 싶다.
걷다보니 어느 순간 석회층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오오 완전 신기 하면서 만져 볼려고 했는데, 내려가면 안된단다ㅠㅠ
사진에서만 봐도 사람이 하나도 안보이는 것처럼 이 석회층옆에 만들어놓은 길이 있고
석회층으로 내려가지 못하도록 되어있다.
온천수가 흐른다.
오오 드디어 보이는 온천물들. 근데 사실 이날 날씨가 굉장히 더워서 그닥 들어가고 싶진;;
인파가 엄청났다. 물론 비키니 걸들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아래사진의 앞에 보이는 건물이 히에라 폴리스 수영장 입구이다.
날씨가 후덥지근 해서 나도 뛰어들고 싶었는데 수영복이 없어서 ㅠㅠ
거기다가 물도 따끈하단다.
할배가 우리보고 여기서 알아서 놀다가 1시간 쯤 뒤에 보잔다.
통보하고 사라졌다그냥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수영도 할 수 없었던 우리는 앉아서 세월아 네월아~
저기 멀리서는 공사중.
한시간 뒤 할배를 만나서 내려가기로 했다.
내려오는 길에는 사람들이 더많더라...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완전신기ㅋ
여기서 부터는 우리도 신발을 벗고 물에 발을 담그면서 내려왔다.
약간 미끄러우니 주의. 잘못하면 크게 다칠 수도 있고, 옷입은채 물에 다이브하면 기분 좋겠쬬?^^
아래보이는 호수.
우리와 반대로 여기서 올라가는 사람도 제법 많았다.
잘있어라 히에라폴리스.
여기를 갈때 아예 수영하실 생각으로 가시는 분들은 준비를 철저히 해가겠지만,
그냥 가시는 분들은 꼭 수건이랑 물티슈를 챙겨가는 걸 추천한다.
아니면 아예 쪼리나 슬리퍼를 신어도 되는데, 좀 미끄러울 수가 있다.
그리고 따로 벌룬이나 패러글라이딩을 안한다면 하루면 볼 수 있는 코스 인 것 같다.
그리고 교통상 여기도 투어를 하는게 개이득인 것 같은데, 수영장에서 좀 오래 놀고 싶은 분들은
그냥 우리 버리고 가세요 하면 될듯ㅋㅋㅋㅋㅋㅋ 물론 이 다음에 주는 점심은 포기해야한다.
아래에 도착한 우리는 밑의 호수를 한바퀴 둘러 본 뒤 벤을 타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스페인 아줌마를 데리러 간 시간 때문에 점심이 딜레이 되서 무척이나 배가 고픈 상태였는데,
갔던 식당이 뷔페식이라 완전 좋았다. 맛은 솔직히 엄청나진 않았는데, 우리는 피끓는 청춘이 아닌가.
양이 풍족하여 너무 좋았다.
그런데 여기서 또 문제발생...
스페인 아줌마가 어쩌고 저쩌고하면서 고기를 먹으면 안된단다... 아 딥빡...
다행히 할배랑 아줌마랑 쏼라쏼라하더니 그냥 여기있는 야채류를 먹기로 한 듯하다. 휴...
식사 후에 다시 메트로로 돌아온 우리는 셀축에 가고 싶다고 하였고,
역시나 메트로 아저씨는 미소와 함께 오케이, 오케이 하면서 잠시 기다리라 했다.
그리고 셀축에 가면 아르테미스 호텔에 가라고 명함까지 주더라ㅋ
아르테미스 호텔은 터키인, 한국인 부부가 운영하는 곳으로 제법 유명한 곳이라 원래도 거기 갈까 생각중이었다.
조금 기다리니 벤이하나 오고 거기에 제법 많은 사람이 탔다.
어디서 버스를 갈아타려나 하고 있었는데, 벤이 점점 달리기 시작한다;;
그래서 물어보니까 이거타고 그냥 간단다 ㅋㅋㅋㅋㅋ 비좁아 디질뻔...
그렇게 불편한 와중에도 피곤했던 우리들은 잠이 들었다...
눈을 뜨니 캄캄한 한밤중... 가까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제법 거리가있었다. 몇시간 걸린듯.
한창 외곽 지역을 달리던 우리는 어느 순간 도심으로 들어갔고
아저씨가 다왔다고 내리란다.
내리면서 아르테미스호텔의 위치를 물어본 우리는 그냥 거기 숙소를 잡기로 하였다.
찾기도 쉽고 가까웠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리셉션에 한국인 여사장님이 계셨다.
(좀 까칠한 스타일이지만 잘해주신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까만 윤소이 같은 느낌?ㅋㅋㅋㅋ 물론 아닐수도)
반갑게 인사를 주고 받은 뒤 방을 잡는데, 석이가 오랜만에 좀 제대로 자자고 별로 비싸지도 않으니까 트윈룸을 잡잔다.
실제로 도미 2명 값보다, 트윈룸이 약간 더 비싼듯 했다.
그리고 여기는 믹스 도미토리인데, 이건 남녀가 방을 같이 쓰는 도미토리를 말한다.
개이득! 일것 같지만 막상 써보면 그렇게 불편할수가 없단다...
방에 가서 적당히 짐을 풀고 다시 내려왔는데, 리셉션 옆의 홀에서 왁자지껄한 소리가 나길래 가보았다.
아니 이게 왠일인가. 한국 사람 한 10명 정도가 하하호호 하면서 떠들고 있었다.
그 것도 거의다 20~30대 젊은 층의 사람들이!
우리도 슬그머니 끼어들어 이야기 속으로 들어갔다.
오랜만에 한국사람들과 단체로 이야기 하니 개 꿀잼이었고 조금 뒤 형 한명과 여자애들 2명과 함께 늦은 저녁 식사를 하러갔다.
안그래도 출출하던 차에 형이 맛있는 집을 소개해준다고 하였고,
가서 닭요리를 시켰는데 폭풍흡입ㅋ 먹기 바빠 사진도 못남겼다 ㅠㅠ
그리고 오는 길에 터키에서만 파는 술을 한번 사마셔 보자 하여, 슈퍼에서 술과 안주거리를 산뒤에
숙소로 돌아와 5명이서 시음회를 가졌다.
원래 물에 타먹는다고 하길래 물에 타먹다가 맛이 너무 없어서 쌩으로 한번 먹었는데...
식도 위치를 한번 확인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닥 맛은 없는 술이었음. 도수는 엄청높아 금방 알딸딸...
이후 하하호호 하며 놀다가 내일을 위해 방으로 돌아갔다.
오늘은 어찌 사진보다 글이 많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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